도시재생과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낼 방안으로 문화예술이 주목받고 있다.
강북구는 지난 8일 공예문화축제를 열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강북구 관내 여러 공방이 퍼져있는 것을 보고 행사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공예문화축제 ‘강북 공예백화점, 강백이네’는 지역 공예인들의 판매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공연, 휴식 등을 함께 마련해 지역주민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주민의 호응이 높자 강북구는 장기적으로 공예 예술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일본의 ‘공방 거리’처럼 공예 예술인들이 모여 지역의 색채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 공예문화산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공예 예술가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공예 거리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지난해부턴 지역 행사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어주거나 온라인으로 마케팅 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선 이미 지역개발에 예술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대만 타이난시 외곽 지역인 옌슈이(鹽水)는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존중하면서 예술가와 행정의 협업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타이난시는 위에진강에서 열리는 축제 운영을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부탁했다.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위에진강에 펼쳐진 ‘옌슈이 등불 축제’가 관광객들에게 주목받자, 타이난시는 예술가 그룹 ‘유유스튜디오’와 함께 도시 재생 계획을 축제에서 도시 전역으로 확대한다.
유유스튜디오는 먼저 지역 생활환경을 예술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옌슈이를 상징하는 토끼와 달, 우주 조형물이 길가 교차로나 차량 방지석 등을 장식했다. 또 주민들도 참여해 인형을 직접 디자인하고 손수 제작해 판매하는 ‘토끼 인형 섬유 재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옌슈이 지역이 문화도시로서 이름을 알릴수록 지역주민의 경제적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예술이 옌슈이를 어떻게 되살리고 있는지는 인구 수가 증명해 준다. 2023년 옌슈이 구청이 발행한 ‘타이난시 옌슈이구의 111년 인구구조 및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등불 축제가 막 자리 잡은 2012년 –7.25%였던 사회성장률이 2023년 –2.36%로 높아졌다. 즉, 지역으로 들어온 인구가 빠져나간 인구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기업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도 지역사회를 발전시킨다. 한국 메세나 협회의 ‘2023년 기업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3.7% 감소했지만 비수도권 지원 규모는 6.7% 증가했다.
13일 한국 메세나 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4 메세나대상’ 시상식에선 여수에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연 GS칼텍스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GS칼텍스 예울마루는 2012년 개관 이후 2024년 6월 기준 1810회의 공연과 172건의 전시, 2,177건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약 133만 명의 시민과 관람객들이, 2019년 개관한 ‘예술의 섬 장도’에도 약 175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메세나 협회는 GS칼텍스가 2012년 ‘GS칼텍스 예울마루’를 건립하고, 2019년 ‘예술의 섬 장도’를 신규 조성하는 등 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한 노력을 인정해 대상을 수여하게 되었다고 전혔다.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GS칼텍스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메세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및 지역사회와 함께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고, 나눔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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