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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계의 오스카상' 후보 오른 '스텔라 블레이드'와 '페이커'...게이머 시선집중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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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GA X 갈무리

연말 게임 시상식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게임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GA)가 올해의 후보를 발표하며,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의 게임 저널리스트 제프 케일 리가 주최하는 ‘더 게임 어워드’는지난 2014년부터 진행된 북미 최대 규모의 게임 시상식이며,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BAFTA’, ‘GDC 어워드’, ‘DICE 어워드’와 함께 세계 5대 게임상 시상식으로 꼽힌다.

 

올해 TGA 후보 발표는 19일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되었으며, 시상식은 12월 13일 열린다. 시상은 ‘올해의 게임’을 포함해 게임 디렉팅, 각본, 미술, 음악, 연기, 각색, e스포츠 등 29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수상작은 심사위원 점수 90%와 10%의 유저 투표를 합산해 결정되며, 전 세계 게임 및 e스포츠 언론사들이 심사에 참여한다.

 

'올해의 게임'부문에는 아스트로봇, 발라트로, 검은 신화: 오공,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 메타포: 리판타지오 총 6개가 선정되었다. 특히 일본 게임이 후보 6개 중 4개를 차지했으며, 중국의 첫 대작 액션 게임 검은 신화: 오공과 인디 게임 발라트로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 TGA X 갈무리

국산 게임의 경우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액션 게임' 2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주목받는다. 4월에 출시된 오픈월드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그동안 주로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해오던 시프트업의 콘솔 첫 도전 작품이자 최초로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발매되는 국산 콘솔 액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목받았다. 

 

시프트업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이후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8개국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판매량 기준 1위를 기록했다. 평가 면에서도 출시 첫 주 메타크리틱 사용자 평점 9.3을 기록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5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시된 모든 게임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기도 했다. 또 올해의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포함해 기술창작 4개 부문과 인기게임상, 우수 개발자상을 수상하며 7관왕을 달성했다.

 

한편 E스포츠 부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쵸비' 정지훈 선수가 나란히 '최고의 e스포츠 선수' 부문에 올랐으며, 두 선수가 소속된 'T1'과 '젠지' 역시 최고의 E스포츠팀 후보에 올랐다. 이상혁 선수는 지난해에도 ‘룰러’ 박재혁 선수와 그 외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고의 e스포츠 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국산 게임의 TGA 도전이 이어지는 만큼, 올해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2017년에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올해의 게임' 등 여러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다가 ‘우수 멀티플레이어 게임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IP를 바탕으로 한 ‘DNF 듀얼’이 격투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또 지난해에는 넥슨이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가 인디 게임 부문에 후보에,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RPG 장르 우수 게임과 최고의 아트 디렉션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역시 수상에는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전 세계 게이머에게 화제를 모으는 시상식인 만큼, 각종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DLC인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가 '올해의 게임' 후보에 오르며 논란이 일고 있다. TGA 주최 측은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성과를 포맷과 관계없이 평가한다”는 취지에서 이런 변경을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두고 게이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DLC와 확장팩도 독창적이고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면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고 옹호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신작 게임들이 더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DLC나 리메이크가 올해의 게임을 수상한다면, 수상작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 TGA 유튜브 갈무리

지난해의 TGA 시상식이 지나치게 상업화된 운영으로 강한 비판을 받았던 만큼, 올해는 진정으로 게임 개발자를 위한 시상식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TGA 2023은 수상 소감 시간을 1분 이내로 제한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신작 게임 발표와 홍보에 집중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발더스 게이트 3의 개발사 라리안 스튜디오 대표 스벤 빈케가 고인을 추모하는 수상 소감을 발표하던 도중, 텔레프롬프터에 “발언을 마무리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되며 논란을 키웠다. 또한, 일부 수상자는 수상 소감을 전할 기회조차 받지 못했으며, 일부 시상은 간략히 언급된 뒤 생략되기도 했다.

 

해외 게임 매체 코타쿠는 이에 대해 “더 게임 어워드는 한 해 동안의 창의적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작 발표와 트레일러 등 홍보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부 수상자는 발언 기회를 받지 못하는 반면, 유명 인사들의 등장과 공연, 제프 케일리의 절친으로 알려진 코지마 히데오의 긴 무대 대화는 매년 빠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TGA의 주최자 제프 케일리는 시상식이 끝난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상 소감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이 규칙을 완화하도록 운영팀에 요청했다.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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