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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 영국 '한국 여행 경보' 발령... 'K-관광' 철퇴 맞나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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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인근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주요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하면서 국내 여행 및 항공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자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즉각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계엄령은 전쟁 상태나 심각한 사회 혼란 상황에서 발동되는 조치로, 일부 국가는 이를 한국 내 치안 악화와 직결된 위기로 해석했다.

 

영국 외교부는 한국 여행자들에게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 국무부 역시 계엄령 해제 이후에도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위 장소 접근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대사관은 비자 발급 등 영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라고 당부하며, 한국 내 일본 국민들에게 신중한 행동을 요청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역시 한국 방문 자제를 권고하며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장했다.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이후에도 정국 불안 우려로 인해 주요 국가들은 여행 경보를 유지 중이다. 안전성이 강조되어 온 한국 여행 시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인바운드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8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대해 세계 주요 경쟁당국의 심사를 모두 마무리하며, 글로벌 10위권 내의 대형 항공사(메가 캐리어)로 도약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었다.

 

또 중국 정부가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해 최장 30일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이 기대되었고, 이로 인해 관련 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도 밝았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인해 여행 산업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이다. 비상계엄은 국회의 해제결의안 통과 후 약 6시간 만에 철회되었으나, 각국은 한국의 정세를 여전히 심각하게 보고 여행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계엄 여파로 실제 항공 수요에서 유의미한 하락세는 아직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FSC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여객수익 비중이 40% 안팎이고, LCC는 국내 아웃바운드 수요를 기반하고 있다. 3일 이후 한국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항공권을 취소하는 움직임은 거의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행주와 항공주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은 전날 3.95%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3.76% 하락 마감했다. 이 밖에 노랑풍선(-3.35%), 모두투어(-1.96%) 등의 주가도 하락세였다. 대한항공(-0.85%), 아시아나항공(-2.0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특히 비상계엄 발동 이후 환율 상승은 항공업계에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4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7.2원 상승한 1,410.1원으로 마감하며 고환율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항공사에 두 가지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며 “고환율은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를 위축시킨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환율이 상승할 때 출국자 수는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둘째, 비용 증가가 문제다. 항공사 비용의 약 1/3을 차지하는 유류비는 달러화와 연동되며,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달러 기반 비용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다만 환율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 부담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항공주가 이날 코스피 대비 초과 하락(-3.2%)한 가운데, 업황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항공기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원거리 노선 운임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이며, 일본 노선에서 중국 노선으로의 공급 조정도 저가 항공사(LCC)의 운임 하락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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