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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이코리아] 한화그룹의 김동선 부사장이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독립경영 첫 해였던 2023년에 미국의 ‘파이브가이즈’를 성공적으로 들여오면서 식음료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데, 올해 아워홈의 인수를 통해 푸드테크 중심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8월 아워홈 지분 거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아워홈의 주요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지분율 38.56%)과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지분 총 57.84%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아워홈 지분 100%의 가치를 약 1조5000억 원으로 평가했다.
아워홈은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고 구자학 선대회장이 설립한 단체급식 업체로,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835억 원, 영업이익 943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0년 식자재 유통과 급식 사업을 운영하던 ‘푸디스트’를 10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로부터 채 5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급식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 신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급식 사업을 재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푸드테크는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스마트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사업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한화는 기존의 호텔, 리조트, 외식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푸드테크 분야로 진출, 단체급식과 외식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2023년 10월 출범한 신설 법인 한화로보틱스에서 전략 기획 부문 총괄임원을 맡아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로보틱스의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푸드테크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였던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하고, 식음 서비스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시켰다. 같은 달 미국 내 현지 법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을 통해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고,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파스타 자동화 조리 로봇을 도입한 실험 매장 ‘파스타X(엑스)’를 열었다. 아워홈의 인수도 과거 급식사업 운영 경험과 기술적 시너지를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아워홈 인수를 둘러싼 변수도 적지 않다. 현재 아워홈 오너 일가 간의 경영권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구지은 전 부회장은 금융권 대출과 사모펀드(PE) 유치를 통해 반격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한화의 자금 조달 능력과 인수 후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아워홈의 고객 기반 중 약 40%는 LG, LS, GS, LX 등 캡티브 시장에서 나온다. 한화가 인수할 경우 이 물량이 경쟁사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한화의 아워홈 인수가 6조 원 규모의 단체급식 시장에서 푸드테크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푸드테크 사업을 단순한 급식업의 확장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기회로 삼고, 한화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종합적인 푸드테크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국내외 시장에서의 확장도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13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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