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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스코-현대제철, 미국서 '철강 빅딜' 가능성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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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국내 철강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서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른바 ‘철강 빅딜’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미국의 고율 철강 관세 장벽을 돌파하기 위한 공동 생존 전략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지분 투자 참여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모회사 현대차그룹과 함께 약 58억 달러(약 8조5000억 원)을 투자해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오는 202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의 절반은 외부 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15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미국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성사될 경우, 국내 1·2위 업체가 미국 현지에서 공동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산 철강에 연간 263만 톤의 무관세 수출 쿼터를 설정했고, 2기 들어서는 25%의 고율 관세까지 추가 부과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세 리스크를 줄이고, 미국 내 철강 수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가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IR(기업활동)을 통해서 미국 상공정 진출 및 투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미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 장 회장은 최근 창립기념사에서 “미국과 인도에서 완결형 투자와 미래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미국 내 상공정(쇳물 생산) 진출 의지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 역시 북미 완성차 시장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철강 소재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 미국 공장과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현지에서 철강을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가 이번 투자에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니라 일정 조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향후 지분 구조와 생산라인 운영 방식을 둘러싼 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포스코 외에도 복수의 잠재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현재 포스코의 전체 수출 물량 중 약 16%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직접 공장을 신설하는 것보다 현대제철의 미국 프로젝트에 전략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대표는 “현대제철이 외부 투자만 받고 라인을 같이 쓰는게 아니라 라인은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 그러면 합의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비상상황에선 ‘적과의 동침’도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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