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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ESS 시장 새 강자로 부상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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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코리아]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을 따돌리고 일본 및 유럽 기업들과 대형 수주를 잇달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ESS 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주요 전자기업과 2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다. 계약 규모는 수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유럽 기업과도 1~2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납품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 성사 시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던 ESS 시장에서 유럽·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초기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특히 고효율·고신뢰성 기술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델타 일렉트로닉스(테슬라, 애플 등과 협력)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2025년부터 5년간 총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약 40만 가구의 하루 전력 사용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는 이 계약 규모를 약 1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시간 주 홀랜드 공장에 ESS 전용 라인을 구축해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주택용 ESS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47억 달러(약 6조7600억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협력해 고효율 올인원 ESS 솔루션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노린다.

또한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의 대규모 ESS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1GWh 규모 배터리를 2025년부터 공급한다. 해당 배터리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ESS에 집중해 실적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16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ESS 시장은 당연히 확대한다. 또 저희의 주요 사업"이라며 사업 확장 의지를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사업이 약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3747억 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8.2% 증가한 수치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ESS 수주 증가와 북미 시장 대응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사업 확대는 단순한 다각화가 아니라 시장 재편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전기차와 ESS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가 장기적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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