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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롯데3세 신유열 등 재벌 3·4세 사내이사 등재, 승계작업 본격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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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허윤홍 GS건설사장

 

올해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됐다. 창업주와 오너의 3·4세들이 속속 이사회에 진입하며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3세' 신유열 전무, 'GS 4세' 허윤홍 사장, '코오롱 4세' 이규호, 'BGF 3세' 홍정국 부회장 등 오너 3·4세들이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각각 사내이사에 등재됐다.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는 이사회 공식 멤버로 회사 주요 경영사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또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정관을 위반할 경우 법적 책임도 진다. 이에 오너일가 자제의 사내이사 합류는 사실상 ‘책임경영’이자 경영 승계로 봐도 무방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초 이사회를 열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등기임원에 그가 등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는 신 회장이 그룹의 4개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낙점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신 전무는 지난 2022년 말 롯데케미칼 기초 소재 부문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했다. 하종수 상무 등 기존 사내이사들이 지난해 말 인사에서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공석을 신 전무가 채운 것이다. 

 

2022년 6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12월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미국 공장을 인수하고 의약품 위탁생산개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송도 바이오 플랜트를 착공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 전문 기업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신 전무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고 일본 도쿄에서 성장했다.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한 뒤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 2013년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2020년 일본 롯데 및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 경영 수업을 시작하며 그룹의 미래 신사업 총괄을 맡은 신유열 전무도 올 1월 그룹 사장단회의에 첫 공식 참석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현재 일본 국적자인 신 전무는 1986년 3월생으로 올해 1월부터 국적 회복 시 병역의무가 없다. 국내 병역법상 병역의무가 면제되는 만큼 향후 지분확보를 통해 국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승계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 영역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지난달 29일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작년 11월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며 GS건설 경영 전면에 나선 허윤홍 사장은 Saint Louis University 국제경영학 학사, University of Washington MBA 졸업 후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역임하며 경영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달 부친으로부터 주식 증여를 받으면서 허 명예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른 허 사장은 이날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대표이사로서 법적인 지위를 얻음으로써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김태진 GS건설 사장은 "출범 55주년을 맞은 GS건설은 100년 기업을 향한 지속 성장을 위해 지난해 어려움을 깊이 새기고 올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기반사업 내실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명확화, 조직역량 강화 등을 올해 주요 전략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겸 BGF리테일 부회장은 21일 BGF리테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신규선임됐다. 

 

홍 부회장은 2013년 BGF리테일로 입사한 이래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경영진 인사에서 BGF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그룹 주력 계열사다. 이에 사실상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코오롱과 주력 계열사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기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이어 같은 날 각 주총을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신규 사내이사에도 등극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코오롱글로벌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에 올랐다.

이후에도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며 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주도했으며, 자동차 유통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지난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키는 등 코오롱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추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을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 승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아직 코오롱 지분은 없다. 1대 주주는 49.74%를 보유한 이 명예회장이다.

 

한편 CJ그룹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은 아직 어떤 계열사 등기임원에도 등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경영리더는 2013년 그룹 공채에서 신입사원으로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2021년 임원 승진 뒤 2022년 10월 CJ그룹 인사에서 식품사업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는 식품성장추진실 실장에 올랐다. 현재 글로벌 식품사업 전략기획·신사업 투자·사내벤처·외부 스타트업 협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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