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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방금융 1분기 실적 희비.. JB금융↑ DGB금융↓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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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사 1분기 순이익.(단위: 억 원) 자료=각 사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에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 또한 대체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 등 3개 지방금융지주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882억원) 대비 538억원(△9.1%) 감소한 것이다. 

 

지주사별로 보면 DGB금융의 순이익 하락폭이 가장 컸다. DG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1680억원) 대비 △33.5% 하락했으며, BNK금융도 같은 기간 2568억원에서 2495억원으로 순익이 △2.8% 줄어들었다. 반면, JB금융은 전년 동기(1634억원) 대비 6.0% 증가한 173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3대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지방금융지주사는 올해 초 은행권을 뒤흔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의 영향을 벗어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 3대 지방금융 중 순이익 하락 폭이 가장 큰 DGB금융의 경우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등의 계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린 영향이 컸다. DGB금융이 올해 1분기 적립한 충당금은 1595억원으로 전년 동기(1104억원) 대비 491억원(44.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대손비용률 또한 0.76%에서 1.05%로 0.29%포인트 늘어났다. 금융지주사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3881억원에서 4249억원으로 9.5% 증가했지만, 늘어난 충당금과 비이자이익 감소(△34.7%)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BNK금융 또한 이자·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세로도 급증한 충당금을 상쇄하지 못했다. BNK금융이 올해 1분기 적립한 충당금은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1249억원) 대비 409억원(32.7%) 늘어났으며, 대손비용률은 같은 기간 0.47%에서 0.59%로 0.12%포인트 높아졌다. 

 

JB금융은 충당금이 늘었음에도 3대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1분기 실적이 성장했다. JB금융의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1056억원으로 전년 동기(899억원) 대비 157억원(17.5%) 늘어났다. 

 

JB금융이 1분기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한 동력은 계열사의 고른 성장이다.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56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JB자산운용·JB인베스트먼트도 각각 20억원, 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의 1분기 순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5.5%), 광주은행(0.1%) 또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JB금융을 포함한 지방금융지주사의 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3대 지방금융의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DGB금융의 1분기 연체율·NPL비율은 1.17%, 1.30%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1%포인트, 0.27%포인트 올랐다. BNK금융 또한 0.90%, 0.85%로 같은 기간 각각 0.34%포인트, 0.33%포인트 높아졌다.

 

3대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실적이 성장한 JB금융의 연체율과 NPL비율도 1.17%, 1.00%포인트로 0.29%포인트, 0.16%포인트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에 대해 “증권 PF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외에 은행 건전성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성장 확대를 빌미로 순이자마진(NIM)마저 추가 하락할 경우 자본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라며 “자본비율 하락 추세 및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력 등을 감안시 고성장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지역경기 부진으로 인한 건전성 지표 악화 등 대손 부담 및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BNK금융의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며 “건전성 지표 및 PF 구조조정 이슈 등을 감안할 때 대손비용 부담이 단기간 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이어 JB금융에 대해서도 “건전성 악화가 주로 부동산임대업 등 담보가 갖춰진 기업여신에서 발생한 만큼 추가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단기간 내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라며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리 계획으로 잠재적인 충당금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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