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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 기술 개발 박차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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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출처-울산시]

 

 풍력에너지는 탄소 배출과 오염이 적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중 하나다. 특히, 깊은 바다에 설치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삼면이 바다이고 국토가 비좁은 우리나라에서 육상 풍력발전을 보완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란 풍력발전기를 땅이나 바다 바닥에 고정하지 않고, 바다에 부유체를 띄워 풍력발전기를 올려서 하는 발전 방법이다. 조류와 바람에 떠내려 가지 않도록 앵커로 부유체를 고정한다. 먼 바다로 갈수록 양질의 바람이 들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소음,경관훼손 등 해안 인근의 주민 반대와 어업인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풍력발전협회(GWEC)가 발표한 ‘2023 세계해상풍력 보고서’에 따르면, 2032년까지 38개국에서 현재의 6배 수준인 380GW 용량의 해상풍력발전 설비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세계 부유식 풍력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이 56.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분석에 따르면 2022년 6억 8천만 달러였던 부유식 풍력 시장은 2029년 156억 4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은 약 124.5MW로 2030년 해상풍력 보급 목표인 12,000MW 대비 저조한 보급 실적을 보인다. 이는 해상풍력의 균등발전단가는 유럽 국가보다 1.3~2배 높은데, 이는 적정 풍력이 부족하여 해상풍력 발전 이용률이 유럽보다 10~20%p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지난 14일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우리나라 해상풍력 시장에 활력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분산에너지법」은 분산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전기 공급 독점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를 거치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았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적용이 가능하다. 즉,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분산에너지법」 시행으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던 울산시는 호재를 맞았다. 울산시는 울산 해안에서 60㎞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2031년까지 원전 6기에 해당하는 총 6.0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16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회계·경영컨설팅 업체인 삼정KPMG는 지난 13일 울산상공회의소와 울산테크노파크가 주최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포럼’에서 2019~2059년 40년간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국내 생산 유발 효과가 62조24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 27조6019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27만2811명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까닭에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에 대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는 지난 13일 삼성중공업과 함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퀴노르의 앤더스 오페달(Anders Opedal) 회장은 삼성중공업 최성안 부회장을 만나 거제시에 위치한 삼성중공업의 신한내 야드를 울산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위한 터빈 통합 기지로 활용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신한내 야드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풍력 터빈을 통합하는 공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의를 통해 새로운 산업 분야인 하부구조물과 터빈의 통합 공정 기술의 기술 이전을 받게 되었다. 에퀴노르는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신재생 에너지분야 기술에 적극 참여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14일 네덜란드 해상풍력 기업인 모노베이스윈드(MBW)와 공동 개발한 15메가와트(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모델이 국제인증기관인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가 개발한 국내 최대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자체모델의 AiP 승인으로 울산 부유식 풍력 프로젝트 입찰자격을 확보하게 됐다”며 “날로 중요성이 더해가는 신재생 에너지분야의 기술 개발 및 사업참여에 적극 나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에 맞춰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풍력발전 터빈 설치선과 해상변전소 역량을 결합해 해상풍력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엔 플랫폼 형태의 차세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을 독자 모델로 개발했다. 기존 설치선에 비해 진화한 개념으로 육상 건조한 해상풍력발전기를 운송·설치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길이 148m, 폭 56m 규모의 설비로 15MW(메가와트)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실을 수 있어, 향후 해상 풍력단지 개발 분야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선(WTIV) 건조를 넘어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풍력사업 개발과 더불어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에 이르는 해상풍력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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