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에 대기업 못지 않게 적극적인 중소기업들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따르면 올 1~3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3994명)감소한 6만474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0.06명 줄어든 0.76으로 사상 최저치다.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일·가정 양립 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피부에 와닿지는 않은 실정이다. 이삼식 한양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정책적 제언’이란 칼럼에서 “우리나라 일·가정양립 지원의 가장 큰 문제는 고용보험 미가입자로서 비정규직, 특고용자, 자영업자 등 사각지대가 광범위하다는 것이다.”라며 “또한, 제도권 내 이용자들도 급여의 임금대체 수준이 낮고 ‘눈치 문화’ 때문에 육아휴직 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의 ‘2022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는 비율도 낮아진다.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5038곳 가운데 육아 휴직을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종사자 수 5~9인은 47.8%, 10~29인은 50.8%, 30~99인은 71.9%, 100~299인은 88.4%, 300인 이상은 95.1%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전체 기업의 99.9%(770만개 이상)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기업내 일·가정 양립 문화 확립 뿐 아니라 사회적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중소기업이 있어 눈에 띈다.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산 고객의 집청소를 1회 지원하는 청연 출산지원금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출산했거나 출산을 앞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청연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며, 지원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청연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청연 출산지원금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매달 전개될 예정이다.”라며 “5월에 진행했던 이벤트가 고객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매달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라고 말했다.
출산 가정은 지원금을 이용해 집청소 1회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은 화장실, 주방 청소, 쓰레기 배출 등 집 생활 청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청소 후기를 남기면 청연 플러스샵의 베스트 상품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제공한다.
지난 5월 시행된 이벤트에선 선착순 1천명을 모집했으나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접수 시작 13일 만에 조기 마감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70% 이상 지원한 상태라며 지원을 원할 경우 서둘러 달라고 전했다.
청소연구소를 창업한 연현주 대표는 “아들 셋을 둔 워킹맘으로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여기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청소연구소를 시작하게 됐다. 청연 출산지원금을 통해 출산했거나 출산을 앞둔 고객들의 가사 부담을 덜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와 출산 장려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선한 영향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 역시 출산·양육 지원, 임금피크 제도 등을 전개해 일·가정 양립 문화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매월 ‘가족 사랑의 날’을 지정해 급여일엔 1시간 조기 퇴근이 가능하다. 육아휴직 뿐 아니라 가족돌봄을 위한 휴가나 휴직도 자유롭다. 휴가나 휴직이 필요한 경우 회사측은 적극 수용하고 복직을 유도하고 있으며, 육아휴직은 최대 1년까지 지원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출산을 장려하고 안정적인 양육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자 출산 휴가, 출산 축하금, 자녀 입학 축하금 및 학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부터 전원 재택근무를 도입해 일과 육아의 병행한 중소기업도 있다. 2022년 여성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아기띠 제품을 착용해 화제가 됐던 육아용품 기업 ‘코니바이에린’이다. 코니바이에린은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2022년 연 매출만 268억 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자녀 등하원·등하교 시간을 배려해 근무시간 중 최대 1시간을 돌봄에 사용하고 이후 근무시간을 충당해 업무 집중 및 돌봄을 가능하게 했다. 따로 출근할 필요가 없다 보니 직원들의 근무장소도 지방은 물론이고 일본, 호주 등 해외까지 다양하다.
직원 채용도 모두 화상 면접으로 진행됐다.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고 지금의 근무방식을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 정부, 신혼 출산 가구 '내집 마련' 지원 대폭 확대 (1) | 2024.06.19 |
---|---|
韓 IMD 국가경쟁력 평가 20위..간과하면 안될 항목은? (0) | 2024.06.19 |
리츠 활성화 위해 대못 뽑는 정부, 전문가 전망은? (0) | 2024.06.18 |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 기술 개발 박차 (0) | 2024.06.18 |
나스닥 진출하는 네이버웹툰, 기업 가치 전망은? (1) | 202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