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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내 대기업· 지자체, AI스타트업 집중 육성..성과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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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2기 발대식, 제공-하나은행]

챗GPT, 제미나이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 개발은 오픈 AI 같은 글로벌 업체도 있지만 스타트업도 가세하고 있다 그런데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오픈 AI가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고 승승장구하듯 자금은 필수 요소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대기업들도 AI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지난 16일 SK텔레콤과 하나은행은 AI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2기’의 최종 선발 및 발대식 행사를 진행했다.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양사가 지난해 청년 창업기업 육성 등 신(新)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추진되는 미래 혁신을 위한 공동 사업이다.

 

최종 선발된 15개 스타트업은 삼성동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 내 총 162석(430㎡) 규모의 사무공간 및 비즈니스 인프라가 무상으로 제공되며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의 사업 협력 기회 부여 ▲하나금융, SK텔레콤 및 벤처캐피탈의 멘토링과 투자 검토 ▲데모데이와 외부 IR 행사 참여 등 다양한 성장지원이 약 1년간 제공된다.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오다가, 지난해부터는 AI 기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재편했다. 하나은행은 2015년부터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운영해왔으며, 현재까지 183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오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인프라와 리소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1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15개 스타트업은 약 230억 원의 투자유치와 하나금융, SK텔레콤과 총 7건의 다양한 협업을 수행했다. 또한 CES 2024 혁신상 2건을 포함한 총 8건의 국내외 수상 성과를 거뒀다.

[사진-SK에코플랜트와 포항시가 함께한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시상식 , 제공-포항시]

기업들은 지자체와 손잡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도 한다. SK에코플랜트는 경북 포항시와 함께 배터리·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부터 혁신 기술 발굴 공모전인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Tech Open Collaboration)’을 시행하고 있다. 공모전은 배터리, 에너지, 친환경, 대기오염, 해양과 해상 풍력, AI·DT(디지털 전환), 친환경 소재, 스마트 건설 등 8개 분야 수요 기술과 관련해 진행된다. 얼마 전엔 포항시에 있는 스타트업인 ㈜투엔과 ㈜앰버로드 등 6곳의 스타트업을 수상기업으로 선정했다.

 

포항시 장상길 부시장은 공모전 수상자리에서 “스타트업은 미래 산업 경제 주역이자, 전지 보국 실현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혁신기업과 협력 기관의 역량을 결집, 기술-창업-성장-재투자로 이어지는 플랫폼을 마련해 지역과 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지속 가능한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AI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기업도 있다. KB금융그룹은 싱가포르에 국내 스타트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 육성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 싱가포르’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되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스타트업을 발굴해 왔다. 

 

KB금융은 더 많은 국내 스타트업에게 해외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년 선정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4개 사, 2023년에는 스타트업 10개 사에 이어 올해는 AI, 에듀테크, 헬스케어,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보유한 12개 사가 최종 선정됐다.

 

KB스타터스 싱가포르로 선정된 기업은 싱가포르 ‘KB 글로벌 핀테크 랩’을 통해 ▲싱가포르 내 업무공간 지원 ▲현지 AC육성 프로그램 제공 ▲기관 네트워크 지원 ▲현지 VC 연계 투자 지원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KB금융 계열사와 협업 ▲현지 기업과의 제휴 지원 등을 받는다.

 

KB금융 관계자는 “낯선 시장 환경을 개별 기업이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 해외 시장 진출 시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며 “KB금융은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은 곧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KB스타터스 싱가포르’에 선정된 스타트업이 국가대표급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되는 날까지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상생을 꾀하기도 한다. LS일렉트릭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스타트업 협업프로그램을 2022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지난 16일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Demo Day)’를 개최하고,

 

AI/DX, 탄소 중립, 에너지 관리 분야에서 총 4개의 스타트업이 선정되었다. 이들은 2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었다.

 

LS일렉트릭은 이들과 검증과정(PoC,Proof of Concept) 과제를 통해 기술과 역량을 검증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선정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은 "당사가 고효율 에너지 관리,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역량 있는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제공하여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앞으로 AI, 탄소 중립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과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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